농촌에서 한 달 살려면 얼마가 필요할까? 귀촌 생활비 얼마나 들까

귀촌 생활비 얼마나 들까 궁금하다면 도시에서 사용하던 한 달 생활비에서 단순히 일정 금액을 빼는 방식으로 계산해서는 정확한 예산을 세우기 어렵습니다. 농촌으로 생활공간을 옮기면 외식이나 주거 관련 지출이 줄어드는 가구가 있는 반면 자동차 이용과 난방, 단독주택 관리처럼 도시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었던 비용이 새롭게 커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귀촌을 준비할 때 집값에는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매달 필요한 생활비는 대략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정착 이후에는 주택을 한 번 구입하는 비용보다 매달 반복되는 지출이 생활의 안정성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은퇴 후 귀촌이라면 정기적인 월급 없이 연금이나 보유자금으로 생활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한 달에 30만원을 예상보다 더 사용한다면 1년에는 360만원, 10년에는 단순 계산으로 3,600만원의 차이가 생깁니다.

반대로 농촌에 가면 돈을 거의 쓰지 않을 것이라고 지나치게 낙관할 필요도 없습니다.

식비와 통신비, 의료비, 자동차 유지비는 농촌에서도 계속 발생합니다. 오래된 단독주택을 선택했다면 해마다 크고 작은 수리비가 생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귀촌 생활비는 얼마라는 하나의 숫자보다 어떤 항목에서 돈이 나가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공식 귀농·귀촌 조사에서 나타난 생활비 수준을 참고하면서 주거비, 식비, 자동차, 난방, 의료비, 주택관리비 등 실제 귀촌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지출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귀촌 생활비

귀촌 생활비 얼마나 들까, 먼저 평균보다 지출 구조를 봐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공개한 2024년 귀농귀촌 실태조사 주요결과를 보면 조사대상 귀촌가구의 월평균 생활비는 귀촌 전 231만원에서 귀촌 후 204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에서는 귀촌 후 생활비에서 식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주거 및 광열·수도·전기비, 문화·여가비, 건강·의료비, 교육비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 수치를 보면 농촌으로 이동하면 한 달에 약 200만원 정도만 준비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평균금액을 개인의 예산으로 그대로 적용하면 안 됩니다.

조사대상에는 1인 가구도 있고 부부가구도 있으며 자녀와 함께 사는 가족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자가주택에서 생활하는 사람과 월세를 부담하는 사람의 주거비도 다릅니다.

자동차가 한 대인 집과 두 대인 집의 교통비 역시 크게 달라집니다.

건강상태에 따라 의료비도 다르고 오래된 단독주택인지 신축주택인지에 따라 관리비용도 달라집니다.

따라서 공식 평균은 귀촌가구가 대략 어느 정도의 생활비 구조를 갖는지 참고하는 자료로 사용하고, 자신의 예산은 별도로 계산해야 합니다.

평균보다 많이 쓴다고 해서 잘못된 귀촌생활도 아니고 평균보다 적게 쓴다고 해서 반드시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것도 아닙니다.

자신이 지속할 수 있는 지출구조인지가 더 중요합니다.

도시생활보다 반드시 저렴해지는 것은 아니다

농촌으로 이주하면 생활비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상업시설이 적기 때문에 충동적으로 소비하는 일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외식을 자주 이용하기 어렵다면 자연스럽게 집에서 음식을 만드는 횟수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주거비가 높은 도시를 떠나 상대적으로 주거비가 낮은 지역으로 이동한다면 가장 큰 고정비가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앞서 살펴본 2024년 조사에서도 귀촌가구의 월평균 생활비는 귀촌 전보다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같은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닙니다.

도시에서는 자동차가 없어도 생활했던 사람이 귀촌 후 차량을 구입하면 자동차보험과 연료비, 세금, 정비비가 새롭게 생깁니다.

아파트에서 단독주택으로 이동하면 관리비는 사라질 수 있지만 대신 난방과 주택수리, 마당관리 비용을 직접 부담하게 됩니다.

따라서 귀촌 전후의 생활비를 비교할 때는 무엇이 사라지는가와 무엇이 새롭게 생기는가를 같이 계산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주거비를 따로 계산해야 한다

귀촌 생활비를 계산할 때 가장 먼저 분리해야 할 부분이 주거비입니다.

자가주택을 이미 마련한 사람과 월세로 귀촌하는 사람을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주택을 현금으로 구입했다면 매달 월세는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재산 관련 세금과 주택보험, 수리비 등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출을 이용해 주택을 구입했다면 매달 원리금 상환액을 생활비에 포함해야 합니다.

임대주택에서 생활한다면 월세와 관리비 성격의 비용도 계산해야 합니다.

특히 귀촌 예산을 계산할 때 주택구입비와 월 생활비를 혼동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집을 사기 위해 사용한 목돈은 초기 정착자금이고, 이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은 생활비입니다.

이 두 가지를 분리해야 앞으로 몇 년 동안 생활 가능한 자금이 얼마인지 계산하기 쉬워집니다.

단독주택에서는 아파트 관리비와 다른 돈이 들어간다

아파트에서 단독주택으로 이동하면 매달 관리비가 없어졌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관리비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관리의 주체가 자신으로 바뀐 것에 가까울 수 있습니다.

아파트에서는 엘리베이터와 공용전기, 외벽, 공용배관, 조경 등을 관리사무소가 관리하고 입주민이 관리비 형태로 나누어 부담합니다.

단독주택에서는 자신의 집에 문제가 발생하면 직접 해결해야 합니다.

보일러가 고장나면 수리비를 부담합니다.

지붕에 문제가 생겨도 직접 처리해야 합니다.

수도배관과 정화조, 외벽, 담장, 배수로 등도 자신이 관리해야 할 수 있습니다.

이 비용은 매달 일정하게 발생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어떤 달에는 수리비가 전혀 없을 수 있지만 어느 달에는 한꺼번에 큰 금액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월 생활비 외에 별도의 주택관리 적립금을 만들어두는 방식이 도움이 됩니다.

매달 일정 금액을 따로 모아두면 갑작스러운 수리비가 발생했을 때 생활비 전체가 흔들리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식비는 줄어들 수도 있지만 자동으로 줄지는 않는다

농촌에 살면 직접 채소를 키우기 때문에 식비가 크게 줄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습니다.

작은 텃밭에서 상추와 고추, 깻잎 등을 키우면 일부 채소를 직접 먹을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텃밭이 한 가구의 전체 식비를 크게 줄여주는 수준이 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쌀과 고기, 생선, 우유, 달걀, 과일, 양념, 가공식품 등은 계속 구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텃밭에도 씨앗과 모종, 농기구 등의 비용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텃밭은 생활비 절감수단으로 계산하기보다 취미와 생활의 일부로 생각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귀촌 이후 식비가 실제로 감소한다면 텃밭 자체보다 외식과 배달 횟수가 줄고 집에서 직접 요리하는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 더 클 수도 있습니다.

공식 2024년 조사에서도 귀촌가구 생활비에서 식비가 가장 큰 지출항목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농촌으로 이동해도 먹는 비용은 생활비의 중심에 있습니다.

장을 자주 보기보다 한 번에 보는 생활로 바뀔 수 있다

농촌에서는 대형마트나 시장까지 이동거리가 길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도시에서처럼 퇴근길에 필요한 물건을 조금씩 구입하는 방식보다 일주일치 식재료를 한꺼번에 사는 생활이 편할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은 이동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한꺼번에 너무 많이 구입하면 사용하지 못하고 버리는 식재료가 생길 수 있습니다.

냉장고와 냉동고를 활용하고 일주일 식단을 어느 정도 예상해서 구입하는 습관이 중요해집니다.

귀촌생활에서 생활비를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무엇이든 적게 사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이동과 낭비를 줄이는 것입니다.

생각보다 중요한 자동차 유지비

농촌생활비를 계산할 때 자동차 관련 비용을 빠뜨리면 실제 지출과 예상의 차이가 커질 수 있습니다.

도시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했던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자동차를 보유하면 연료비만 발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동차보험료가 필요합니다.

자동차세가 있고 소모품 교환과 정기적인 정비도 필요합니다.

타이어를 교체해야 하는 시기도 있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고장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한 달 연료비가 15만원이라고 해서 자동차 생활비를 월 15만원으로 계산하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보험료와 세금, 정비비처럼 매년 또는 몇 년 간격으로 발생하는 비용도 12개월로 나누어 생활비에 포함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보험과 세금, 정비에 1년에 120만원이 필요하다고 가정한다면 월 10만원의 자동차 비용이 별도로 있는 것으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계산해야 월별 현금흐름을 현실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부부라면 자동차 두 대가 필요한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농촌에서 부부가 각각 다른 장소로 출근한다면 자동차 한 대로 생활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은 차를 이용해 출근하고 다른 사람은 집에 남았는데 갑자기 병원이나 마트에 가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차량을 두 대 보유하는 가구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차량이 한 대 늘면 구입비뿐 아니라 보험과 세금, 정비비도 함께 증가합니다.

따라서 귀촌지역을 선택할 때 자동차가 몇 대 필요한 생활인지까지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읍내와 가까운 지역을 선택해 자동차 한 대로 충분히 생활할 수 있다면 집값이 조금 높더라도 장기적인 총비용은 더 낮아질 수 있습니다.

주택가격만으로 귀촌비용을 비교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겨울 난방비는 따로 떼어 계산해야 한다

귀촌 생활비에서 계절에 따른 차이가 크게 나타날 수 있는 부분이 난방입니다.

특히 오래된 농촌주택에서는 겨울 난방비가 예상보다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아파트는 주변 세대와 벽을 공유하고 건물 전체가 어느 정도 보온되지만 단독주택은 외부에 노출되는 면이 많습니다.

단열이 부족한 집이라면 난방을 해도 열이 빠르게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창호 상태도 중요합니다.

기름보일러나 LPG 등 난방방식에 따라 연료비와 공급방법도 달라집니다.

따라서 월 생활비를 계산할 때 1월부터 12월까지 난방비가 똑같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에는 지출이 크게 증가하고 봄과 가을에는 줄어들 수 있습니다.

월평균 예산을 만들고 싶다면 예상 연간 난방비를 계산한 뒤 12개월로 나누어 적립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겨울이 된 뒤 갑자기 큰 금액을 마련하는 것보다 매달 조금씩 난방비를 별도로 모아두는 방식입니다.

전기요금도 주택 형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집이 넓어지면 사용하는 전기제품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에어컨 사용량이 증가할 수 있고 겨울에는 전기장판이나 전기난방기기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마당이나 외부 창고에 조명을 설치하면 외부 전기도 사용합니다.

건조기나 대형 냉장고, 김치냉장고, 별도의 냉동고를 사용하는 가정도 있습니다.

특히 농촌에서 장을 자주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대형 냉동고를 추가하면 전기 사용량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도시에서 사용했던 전기요금을 그대로 귀촌 후 예산에 적용하기보다 실제 주택의 크기와 사용하는 가전을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도와 정화조도 확인해야 한다

상수도를 이용하는 집이라면 수도요금이 발생합니다.

마당과 텃밭에 물을 많이 사용한다면 여름철 사용량이 늘 수 있습니다.

다른 급수방식을 사용하는 주택이라면 설비 관리에 필요한 비용이 있는지도 알아봐야 합니다.

정화조를 사용하는 주택은 정화조 관리비용도 생각해야 합니다.

도시 아파트에서는 거의 의식하지 않았던 항목이 농촌 단독주택에서는 직접 관리해야 할 비용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개별 금액이 크지 않더라도 이런 항목을 여러 개 빠뜨리면 실제 한 달 지출은 예상보다 커집니다.

통신비는 도시와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

휴대전화와 인터넷은 농촌에서도 계속 필요합니다.

특히 온라인 쇼핑과 금융업무, 행정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인터넷의 중요성이 커집니다.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이라면 인터넷은 사실상 필수적인 업무비용입니다.

따라서 귀촌한다고 해서 통신비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고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집에 유선인터넷을 새롭게 설치하거나 통신환경을 보완해야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월 생활비를 계산할 때 휴대전화와 인터넷 비용은 도시생활과 비슷한 고정비로 유지한다고 생각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의료비는 현재보다 미래를 기준으로 생각한다

50대에 귀촌하는 사람이 현재 병원을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앞으로도 의료비가 적을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귀촌 후 10년, 20년을 같은 지역에서 생활할 계획이라면 의료비는 점차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정기검진과 치과치료, 약값 등은 계속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병원이 멀다면 진료비 외에 이동비용도 생깁니다.

큰 병원을 이용하기 위해 인근 도시로 이동한다면 연료비와 주차비 등이 함께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은퇴 후 귀촌이라면 지금 사용하는 의료비보다 조금 여유 있게 예산을 잡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할 때 남는 의료예산은 다른 용도로 소비하기보다 향후 의료비를 위해 남겨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집수리비는 월평균 비용으로 바꿔 생각한다

귀촌 생활비 얼마나 들까 계산하면서 가장 놓치기 쉬운 부분 중 하나가 집수리비입니다.

집수리는 매달 발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1월에는 아무런 비용이 없을 수 있습니다.

2월에도 비용이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여름에 보일러나 배수시설 수리로 큰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집수리비를 생활비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단독주택에서 장기간 생활한다면 반복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비용이므로 장기 생활비에 포함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예를 들어 1년에 120만원 정도를 주택수리 예비비로 설정했다면 매달 10만원씩 별도의 통장에 적립하는 식입니다.

실제로 수리비가 발생하지 않은 해에는 돈이 남습니다.

이 돈은 다음 해의 더 큰 수리를 대비할 수 있습니다.

주택이 오래될수록 이런 예비비의 중요성은 커집니다.

마당관리도 비용이 될 수 있다

처음에는 마당관리를 직접 하겠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작은 마당이라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하지만 면적이 넓고 나무가 많다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예초기와 각종 정원도구를 구입해야 할 수 있습니다.

큰 나무의 가지를 정리할 때는 전문업체를 이용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직접 제초가 어려워지면 사람을 불러 작업을 맡길 수도 있습니다.

즉 넓은 마당은 주택의 부가공간이 아니라 관리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공간입니다.

노후 귀촌이라면 현재 직접 관리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몇 년 뒤에도 같은 일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려동물이 있다면 동물병원 거리도 비용이다

강아지나 고양이와 함께 귀촌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넓은 마당에서 반려동물과 생활하는 모습은 귀촌의 큰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물병원이 멀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야 합니다.

예방접종과 정기검진이 필요하고 갑자기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동물병원이 인근 도시에 있다면 진료비뿐 아니라 이동시간과 차량비용이 추가됩니다.

따라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라면 생활비 계산에서 사료와 의료비뿐 아니라 이동비용까지 포함하는 것이 좋습니다.

문화생활비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농촌으로 이동하면 영화관과 공연장, 대형쇼핑몰을 이용하는 횟수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문화·여가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도시의 문화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가끔 장거리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여행을 더 자주 다닐 수도 있습니다.

취미생활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비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목공이나 사진, 낚시, 캠핑처럼 귀촌 후 시작하기 좋은 취미에도 장비와 활동비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은퇴 후에는 시간 자체가 늘어나기 때문에 오히려 여가활동에 사용하는 비용이 증가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노후 귀촌이라면 생활비를 식비와 공과금만으로 계산하지 말고 즐겁게 살기 위해 필요한 여가비도 포함하는 것이 좋습니다.

돈을 거의 쓰지 않고 생활하는 것을 귀촌 성공의 기준으로 삼을 필요는 없습니다.

경조사와 가족 방문비도 생각해야 한다

도시에서 멀리 귀촌했다면 가족이나 지인을 만나기 위해 이동하는 비용이 발생합니다.

명절이나 경조사 때문에 장거리 이동할 수 있습니다.

성인 자녀가 수도권에 있다면 자녀를 만나기 위해 정기적으로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자동차를 이용하면 유류비와 통행료가 발생할 수 있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기차나 버스 비용이 필요합니다.

귀촌 초기에는 이런 비용을 생활비에 넣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실제로는 꾸준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족과의 거리가 멀수록 이동비 항목을 따로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가상의 2인 귀촌가구로 예산을 만들어보면

아래 표는 공식 평균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자가 단독주택에 거주하고 자동차 한 대를 보유한 은퇴 부부가 있다고 가정해 귀촌 생활비 항목을 어떻게 나누어 계산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예시입니다.

실제 금액은 지역, 주택, 식습관, 자동차 이용량, 건강상태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출항목가상 월 예산계산할 때 생각할 점
식비70만원외식 횟수와 식습관에 따라 차이
전기·수도 등15만원계절에 따라 변동
난방 적립15만원연간 예상 난방비를 월로 분산
자동차 연료20만원읍내와 병원 이동거리 영향
자동차 유지 적립10만원보험·세금·정비비 분산
휴대전화·인터넷12만원사용 중인 요금제에 따라 차이
의료비15만원정기진료 여부에 따라 차이
주택수리 적립15만원단독주택 수리 대비
생활용품10만원세제·소모품 등
문화·여가15만원개인 취미에 따라 차이
경조사·가족방문10만원생활권과 가족 거리 영향
예비비15만원예상하지 못한 지출 대비
합계212만원주거비 제외 가상 사례

이 표에서 중요한 것은 212만원이라는 금액이 아닙니다.

지출항목을 빠뜨리지 않는 방식입니다.

어떤 가구는 식비가 50만원에 불과할 수도 있고 어떤 가구는 100만원 이상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지역에 산다면 교통비가 줄어듭니다.

반대로 차량이 두 대라면 비용은 크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신축주택이라면 초기 수리비가 거의 없을 수 있지만 오래된 농가주택이라면 주택수리 적립금을 더 크게 잡는 편이 안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생활비 총액을 따라가기보다 자신의 항목별 금액을 채워 넣어야 합니다.

월 생활비 200만원이면 충분할까?

공식 조사에서 귀촌가구의 월평균 생활비가 200만원 안팎으로 나타난 자료가 있기 때문에 200만원을 하나의 기준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2024년 조사 결과에서는 귀촌 후 평균 생활비가 월 204만원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월 200만원이 충분한지는 전적으로 가구의 조건에 따라 달라집니다.

자가주택에 대출이 없고 자동차 한 대만 사용하며 자녀가 독립했다면 가능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월세를 내고 자동차 두 대를 운영하며 병원을 자주 이용한다면 200만원으로 부족할 수 있습니다.

대출 상환액이 크다면 상황은 더욱 달라집니다.

따라서 200만원이라는 숫자를 목표로 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이 실제로 사용하는 비용을 기준으로 계산해야 합니다.

한 달 생활비보다 1년 생활비를 먼저 계산하면 정확해진다

귀촌 생활비는 계절별 차이가 크기 때문에 한 달만 생각하면 놓치는 비용이 생깁니다.

자동차보험은 매달 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자동차세도 특정 시기에 냅니다.

난방비는 겨울에 집중됩니다.

주택수리도 특정 달에 발생합니다.

재산 관련 세금이나 경조사비처럼 매달 반복되지 않는 비용도 있습니다.

따라서 먼저 1년 동안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돈을 모두 적어본 뒤 12로 나누는 방식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월 고정생활비가 150만원이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여기에 자동차 관련 연간비용 120만원, 주택수리 예비비 180만원, 겨울 난방비 180만원이 별도로 필요하다면 1년에 추가로 480만원이 필요합니다.

480만원을 12개월로 나누면 월 40만원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월 150만원을 사용하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 장기 생활비는 월평균 190만원 수준으로 계산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계산을 하지 않으면 큰 지출이 발생하는 달마다 생활비가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비상금은 생활비와 별도로 두는 것이 좋다

귀촌 후 매달 사용할 생활비와 긴급상황에 사용할 돈은 구분하는 것이 좋습니다.

갑자기 자동차가 고장날 수 있습니다.

보일러를 교체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치과치료 등 예상하지 못한 의료비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매달 생활비에서 비용을 해결하면 다음 달의 식비와 공과금까지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일정 규모의 비상자금을 별도로 두면 생활의 안정성이 높아집니다.

얼마를 준비해야 하는지는 가구의 소득과 주택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지므로 하나의 정답을 정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소득이 없는 은퇴가구일수록 예상하지 못한 지출을 흡수할 수 있는 자금의 중요성이 커집니다.

귀촌 전 3개월 동안 현재 생활비를 기록해보자

귀촌생활비를 가장 정확하게 계산하는 방법은 지금 사용하는 돈을 아는 것입니다.

현재 한 달에 얼마를 쓰는지 모른다면 귀촌 후 생활비도 정확하게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최소 2~3개월 정도 카드내역과 계좌이체 내역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식비가 얼마인지 확인합니다.

차량비와 통신비도 정리합니다.

병원비와 취미생활비도 기록합니다.

그 다음 귀촌 후 달라질 항목을 표시합니다.

현재 월세가 사라질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비는 줄고 자동차 연료비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외식비는 줄어드는 대신 난방비와 주택관리비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현재의 실제 생활비를 기준으로 수정하면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의 귀촌생활비를 참고하는 것보다 훨씬 정확한 예산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귀촌 첫해는 생활비를 조금 넉넉하게 잡는 편이 좋다

귀촌 첫해에는 평소보다 돈이 더 들어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사한 뒤 필요한 생활용품을 새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마당을 관리하기 위해 도구를 살 수도 있습니다.

창문이나 방충망을 고칠 수도 있습니다.

겨울이 되면서 추가로 난방용품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살아보기 전에는 몰랐던 불편한 부분을 고치는 비용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첫해 예산을 장기간 정착한 이후의 예산과 똑같이 잡을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 1년은 정착비가 조금 더 들어간다고 생각하고 여유자금을 마련하는 편이 좋습니다.

첫해 실제 지출을 기록해두면 두 번째 해부터는 훨씬 정확한 생활비 계획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집을 싸게 사는 것보다 유지비가 적은 집이 유리할 수도 있다

귀촌비용을 줄이려고 매매가격이 가장 낮은 주택을 찾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집값이 저렴하더라도 유지비가 계속 발생하면 장기적으로 더 많은 돈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오래된 창호 때문에 난방비가 많이 나올 수 있습니다.

지붕과 보일러를 자주 수리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읍내에서 너무 멀어 자동차 연료비가 계속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매매가격은 조금 더 높지만 단열이 잘되어 있고 생활시설과 가까운 집이라면 반복적인 생활비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귀촌주택을 경제적으로 평가할 때는 구입가격과 유지비를 함께 봐야 합니다.

생활비를 줄이려면 이동 횟수부터 관리해보자

농촌에서는 이동이 비용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을 보기 위해 자동차를 이용합니다.

병원과 은행을 갈 때도 차량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 각각 다른 목적으로 읍내를 세 번 방문하는 것보다 한 번 나갔을 때 여러 일을 함께 처리하면 연료와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병원에 가는 날 장을 보고 필요한 생활용품도 함께 구입하는 식입니다.

온라인으로 해결할 수 있는 행정업무는 집에서 처리할 수도 있습니다.

귀촌생활의 절약은 무조건 소비를 참는 것보다 농촌의 생활방식에 맞게 행동을 바꾸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텃밭을 생활비 절감만을 위해 시작하지는 말자

직접 채소를 키우면 구입비를 일부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초보자가 텃밭을 운영하려면 모종과 씨앗, 호미, 물조리개 등 여러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잘 자라지 않아 수확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넓은 텃밭을 만들면 관리시간도 크게 늘어납니다.

따라서 텃밭을 경제적인 수익과 손실만으로 평가할 필요는 없습니다.

직접 키우는 즐거움과 신선한 채소를 먹는 경험이 더 큰 가치가 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규모로 시작하면 비용과 관리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연금으로 생활한다면 지출 상한선을 정해두자

은퇴 후 연금으로 생활할 예정이라면 매달 들어오는 금액과 나가는 금액의 균형이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부부의 월 고정소득이 250만원인데 평균 생활비가 280만원이라면 매달 30만원씩 저축이나 자산을 사용해야 합니다.

처음 몇 년은 문제가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장기간 지속하면 부담이 커집니다.

반대로 월소득보다 생활비가 조금 낮다면 예상하지 못한 의료비나 집수리에 대응할 여유가 생깁니다.

따라서 은퇴 귀촌에서는 얼마를 쓸 수 있는가를 먼저 정한 다음 그 범위에 맞는 지역과 집을 찾는 방식도 좋습니다.

저렴한 집을 구하는 것보다 지속 가능한 생활비 구조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생활비 예산표는 매년 다시 수정한다

한 번 만든 생활비 계획을 평생 그대로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물가가 달라집니다.

건강상태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자동차를 교체할 수도 있습니다.

주택이 오래되면서 수리비가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귀촌 초기에 필요했던 정착비가 사라져 생활비가 감소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최소 1년에 한 번 정도 실제 지출과 예상지출을 비교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산보다 많이 사용한 항목을 확인합니다.

왜 많이 사용했는지도 살펴봅니다.

불필요한 소비였는지 아니면 처음부터 예산을 너무 적게 잡았는지 구분해야 합니다.

필수적으로 필요한 비용이라면 줄이려고 하기보다 다음 해 예산 자체를 현실적으로 올리는 것이 낫습니다.

월 생활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래 유지할 수 있는가이다

월 150만원으로 생활하는 것이 월 250만원으로 생활하는 것보다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지출을 지나치게 줄여 병원 이용을 미루거나 필요한 난방까지 하지 않는다면 지속 가능한 귀촌생활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귀촌생활비의 목적은 가능한 한 적게 쓰는 데 있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생활의 질을 유지하면서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지출하는 데 있습니다.

조용한 농촌에서 살기 위해 귀촌했는데 돈을 아끼기 위해 난방도 충분히 하지 못하고 가족도 만나지 않는다면 처음 기대했던 생활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에게 중요한 지출과 줄여도 되는 지출을 구분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

귀촌 생활비 얼마나 들까라는 질문에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는 하나의 금액으로 답하기 어렵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공개한 2024년 귀농귀촌 실태조사 주요결과에서는 귀촌가구의 월평균 생활비가 귀촌 전 231만원에서 귀촌 후 204만원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이 수치는 다양한 조건을 가진 가구의 평균이므로 자신의 귀촌 예산으로 그대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자가인지 월세인지에 따라 주거비가 달라집니다.

자동차가 한 대인지 두 대인지에 따라 교통비도 달라집니다.

오래된 농가주택인지 관리가 쉬운 신축주택인지에 따라서도 수리비와 난방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귀촌 생활비를 계산할 때는 식비와 공과금처럼 매달 발생하는 돈만 생각하지 말고 자동차보험, 겨울 난방, 주택수리처럼 1년에 몇 번 발생하는 비용까지 포함해야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현재 자신의 생활비를 2~3개월 정도 기록한 뒤 귀촌 후 없어지는 비용과 새롭게 생기는 비용을 하나씩 바꾸어보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주거비, 식비, 자동차, 난방, 통신, 의료, 주택관리, 여가, 가족방문, 비상자금까지 나누어 계산하면 훨씬 현실적인 예산이 만들어집니다.

특히 첫해에는 생활도구와 집수리 등 예상하지 못한 정착비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평소 생활비보다 조금 여유 있게 자금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귀촌 생활비 얼마나 들까를 판단하는 핵심은 다른 귀촌가구가 얼마를 쓰는지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주택과 가족구성, 이동거리, 건강, 생활방식에 맞는 1년 예산을 만들고 그 금액을 장기간 감당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농촌에서 돈을 가장 적게 쓰는 생활보다 필요한 곳에는 충분히 사용하면서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생활을 만드는 것이 안정적인 귀촌에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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