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 후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농사가 떠오르지만 농촌으로 이주했다고 해서 반드시 농업을 직업으로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 직장을 유지하면서 거주지만 옮길 수도 있고, 농촌지역에 있는 회사나 시설에 취업할 수도 있으며, 자신의 경력을 활용해 재택근무나 소규모 사업을 이어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은퇴 이후라면 높은 소득을 만드는 일보다 생활비 일부를 보충하면서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더 잘 맞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귀촌과 귀농은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귀촌은 농촌에서 생활하는 것이 중심이고 농업을 반드시 생업으로 삼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귀촌한 뒤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하나의 정답이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도시에서 하던 일을 모두 버리고 농촌에 맞는 새로운 직업을 처음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오히려 자신이 지금까지 해온 일과 경험 가운데 농촌에서도 계속 활용할 수 있는 것을 먼저 찾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국가데이터처 등이 발표한 2025년 귀농어·귀촌인 통계를 보면 귀촌 이유 가운데 일자리가 32.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40대 이하에서는 일자리가 귀촌 이유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귀촌이 단순히 은퇴 후 쉬기 위해 농촌으로 이동하는 현상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번 글에서는 농사를 짓지 않더라도 생각해볼 수 있는 귀촌 후 일자리와 소득활동, 기존 경력을 활용하는 방법, 재택근무와 지역 취업, 은퇴 후 일거리 등을 현실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귀촌 후 할 수 있는 일은 농사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귀촌 후 할 수 있는 일을 알아볼 때 먼저 귀촌과 귀농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귀농은 농촌으로 이동하여 농업을 주요 경제활동으로 삼는 성격이 강합니다.
반면 귀촌은 농촌에 거주하는 것이 중심이기 때문에 직업의 범위가 훨씬 넓습니다.
회사원일 수도 있습니다.
재택근무자일 수도 있습니다.
지역의 가게나 사업체에서 일할 수도 있습니다.
자영업을 할 수도 있고 연금생활을 하면서 일정 시간만 일할 수도 있습니다.
농업을 본업으로 하지 않으면서 작은 텃밭 정도만 가꾸는 생활도 가능합니다.
실제로 2025년 귀농·귀촌 실태조사에서도 귀촌 이유로 농산업 외 직장 취업이 14.3%로 가장 높았고 자연환경과 정서적인 여유가 뒤를 이었습니다. 즉 농촌으로 이동하는 사람 가운데는 이미 직장 때문에 지역을 옮기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귀촌 후 직업을 생각할 때 농촌에서 새롭게 할 수 있는 일만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하던 일을 그 지역에서도 계속할 수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더 현실적일 수 있습니다.
기존 직장을 유지하면서 거주지만 옮기는 방법
귀촌한다고 반드시 직장을 그만둘 필요는 없습니다.
출퇴근이 가능한 거리에 농촌지역이 있다면 회사는 그대로 다니면서 집만 옮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소도시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자동차로 20분이나 30분 정도 떨어진 농촌지역으로 이동하는 방식입니다.
이 경우 직업과 소득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경제적인 위험이 비교적 적습니다.
농촌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구해야 하는 부담도 줄어듭니다.
다만 출퇴근 거리를 현실적으로 계산해야 합니다.
아침에는 도로가 한산해서 25분이면 도착하지만 퇴근시간에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습니다.
겨울철 눈이 내리는 지역이라면 출퇴근 환경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출퇴근형 귀촌을 생각한다면 관심 있는 집에서 실제 직장까지 출근시간에 운전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지도에서 표시되는 시간만 보고 판단하는 것보다 실제 생활을 훨씬 정확하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재택근무가 가능하다면 지역 선택의 범위가 넓어진다
컴퓨터와 인터넷만 있으면 업무가 가능한 직업이라면 귀촌의 선택지가 크게 넓어집니다.
매일 사무실로 출근할 필요가 없다면 대도시에서 한두 시간 떨어진 농촌에서도 생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발, 디자인, 번역, 글쓰기, 온라인 마케팅, 상담 등 직무에 따라 원격으로 가능한 업무가 있습니다.
회사에 소속된 상태에서 재택근무를 할 수도 있고 개인사업자나 프리랜서 형태로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재택근무 귀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터넷입니다.
경치가 아무리 좋은 집이라도 영상회의가 자주 끊기거나 대용량 파일을 주고받기 어렵다면 업무공간으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집을 계약하기 전에 해당 주소에서 어떤 인터넷을 설치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휴대전화 통신도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또 하나 주의할 부분은 사회적 고립입니다.
도시에서 사무실을 다닐 때는 자연스럽게 사람을 만나지만 농촌에서 혼자 재택근무를 하면 며칠 동안 가족 외에는 아무도 만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일과 생활의 경계를 정하고 일정하게 외부활동을 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지역 회사에 다시 취업하는 방법
귀촌 후에도 정규적인 급여를 받고 싶다면 지역 취업을 먼저 생각할 수 있습니다.
농촌이라고 해서 농업 관련 일자리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읍이나 군 단위 지역에도 제조업체와 물류업체, 병원, 요양시설, 사회복지기관, 학교와 교육시설, 음식점과 판매업체 등 다양한 사업장이 있습니다.
다만 지역마다 산업구조가 크게 다릅니다.
어떤 지역은 제조업이 발달해 있고 어떤 지역은 관광업의 비중이 높을 수 있습니다.
고령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는 돌봄이나 복지 관련 인력이 필요한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집을 먼저 정한 뒤 일자리를 찾기보다 경제활동이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라면 지역의 구인환경부터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고용24에서는 현재 채용정보를 지역별·직종별로 검색할 수 있고 교육과 훈련 정보도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후보지역을 정한 뒤 해당 지역에서 어떤 종류의 채용이 반복적으로 올라오는지 일정 기간 살펴보면 지역의 일자리 구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루 검색해서 채용공고가 많다고 판단하기보다 한두 달 정도 꾸준히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반복해서 올라오는 직종을 보면 해당 지역에서 어떤 인력을 필요로 하는지 조금씩 보이기 때문입니다.
도시에서 쌓은 경력을 그대로 버릴 필요는 없다
50대나 60대에 귀촌을 준비하는 사람이 자주 하는 고민이 지금까지의 직장경력을 농촌에서는 사용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경력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회계업무를 오래 했다면 지역 사업체의 사무업무에 경험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시설관리 업무를 해왔다면 관련 직종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운전과 배송 경험이 있다면 물류 관련 일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조리나 급식 경험이 있다면 지역의 식당과 기관, 복지시설 등의 채용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교육이나 상담 분야에서 일했다면 관련 자격이나 경력을 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도시에서 받았던 직책이나 급여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만을 목표로 하지 않는 것입니다.
지역의 사업장 규모와 급여수준, 근무환경은 도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생활비가 줄어든다면 이전과 동일한 급여가 아니더라도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귀촌 후 직업을 찾을 때는 연봉 하나만 보기보다 근무시간과 통근거리, 생활비를 함께 계산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중장년이라면 재취업 지원서비스도 확인해볼 수 있다
퇴직 이후 귀촌하는 사람은 바로 다른 직장에 들어가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한 회사에서 일했다면 이력서를 새롭게 작성하는 것부터 낯설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공공 취업지원 서비스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고용24에는 중장년내일센터 관련 서비스가 마련되어 있으며, 전직과 재취업을 위한 1대1 상담, 구직서류 작성, 구직전략, 면접준비, 일자리 알선 등의 지원이 안내되어 있습니다.
지역별 중장년 사업도 별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용24에서는 지역 특성에 맞춘 중장년 재취업과 창업지원 서비스를 지자체별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런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반드시 취업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귀촌 전에 자신의 경력을 어떤 직무로 연결할 수 있는지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20년 이상 한 직종에서 일한 사람은 자신에게 익숙한 능력이 다른 직업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귀촌 전에 경력과 자격, 할 수 있는 일을 한 번 정리해두면 지역을 선택할 때도 도움이 됩니다.
자격증을 새로 준비할 때는 일자리부터 확인한다
귀촌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새로운 직업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는 좋지만 자격증부터 취득하고 나중에 사용할 곳을 찾는 방식은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살고 싶은 지역의 구인정보를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특정 자격을 요구하는 공고가 반복적으로 올라온다면 그때 해당 자격을 준비하는 방식이 더 현실적입니다.
반대로 인터넷에서 유망하다고 소개되는 자격증이라도 자신이 갈 지역에서 채용이 거의 없다면 실제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고용24에서는 채용뿐 아니라 교육·훈련과 직업정보를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역 채용공고에서 필요한 조건을 먼저 확인하고, 부족한 기술이나 자격을 교육으로 보완하는 순서가 효율적입니다.
농촌의 돌봄과 복지 분야도 살펴볼 수 있다
농촌은 고령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이 많습니다.
따라서 요양과 돌봄, 복지와 관련된 시설이 운영되는 지역도 있습니다.
관련 자격과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귀촌 후 지역의 사회복지시설이나 돌봄기관 채용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다만 단순히 농촌은 고령자가 많으니 일자리가 많을 것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시설 수와 채용규모는 지역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관심지역을 정했다면 고용24에서 실제 채용공고를 검색하고 지역 복지시설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교대근무 여부와 출퇴근 거리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시골에서는 직장까지 15km가 지도상으로 가까워 보여도 겨울이나 야간에는 이동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직업을 선택할 때도 급여와 업무내용뿐 아니라 출퇴근 환경을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농촌 관광과 체험 분야에서 일하는 방법
관광객이 많이 찾는 농촌이나 자연관광지가 있는 지역에서는 숙박과 음식, 체험, 관광 관련 일자리가 생길 수 있습니다.
펜션이나 캠핑장, 농촌체험시설, 지역 관광시설 등에서 인력이 필요한 경우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일은 지역의 특성에 따라 성수기와 비수기가 뚜렷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둬야 합니다.
봄과 여름에는 일이 많지만 겨울에는 줄어드는 지역도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관광 관련 일을 주 소득원으로 생각한다면 1년 전체의 소득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몇 달 동안 일이 많다는 사실만 보고 안정적인 연소득을 예상해서는 안 됩니다.
계절에 따라 근무가 달라지는 일이라면 비수기에 어떤 일을 할지도 함께 계획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규모 자영업은 생활권부터 파악해야 한다
귀촌 후 카페나 식당, 작은 가게를 운영하고 싶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도시보다 임대료가 저렴하다는 점이 매력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영업에서는 임대료보다 고객 수가 더 중요합니다.
인구가 적은 지역에서는 매일 방문할 고객 자체가 많지 않을 수 있습니다.
관광객이 많은 지역이라면 주말과 성수기에는 손님이 많지만 평일이나 비수기에는 크게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귀촌하면서 자영업을 시작하려면 먼저 그 지역에서 일정 기간 생활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주민들이 어디에서 장을 보는지 확인합니다.
어떤 식당을 이용하는지도 살펴봅니다.
관광객이 어느 계절에 많이 오는지도 알아봅니다.
주변에 비슷한 가게가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도시에서 잘됐던 사업방식이 농촌에서도 그대로 통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인구와 연령대, 관광객 수, 이동경로가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판매를 한다면 배송환경을 먼저 확인한다
농촌에서 온라인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수공예품이나 자신이 만든 제품 등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이 경우 고객이 지역 주민으로 제한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택배환경이 중요합니다.
택배기사가 집까지 방문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발송량이 늘어나면 어느 장소에서 택배를 보내는 것이 편한지도 알아야 합니다.
포장재를 어디에서 구입할지도 생각해야 합니다.
온라인 판매는 장소의 제약이 적어 보이지만 실제 운영에서는 물류가 중요한 요소입니다.
귀촌지역이 너무 외진 곳이라면 매일 상품을 발송하기 위해 읍내까지 이동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동에 들어가는 시간과 차량비까지 계산해야 실제 수익을 알 수 있습니다.
농업을 부업처럼 천천히 시작하는 방법
귀촌했다고 처음부터 전업농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농업에 관심이 있다면 작은 규모로 경험하면서 자신에게 맞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텃밭 수준에서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조금씩 농업기술을 배우고 재배 규모를 확대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가족이 먹는 채소를 기르는 것과 농산물을 판매해 소득을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일입니다.
판매 목적의 농업은 생산뿐 아니라 판로와 포장, 운송, 가격변동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따라서 농업을 경제활동으로 확대하려면 귀농과 관련된 별도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2025년 통계에서는 최근 5년 이내 귀촌한 약 222만 명 가운데 2025년에 농업을 새로 시작한 사람이 약 1만5천6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귀촌 후 나중에 농업으로 진입하는 경우도 실제로 존재한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농촌에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농사를 잘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작게 경험해보고 적성에 맞는지 판단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본업과 작은 부업을 함께 갖는 방법
귀촌생활에서는 하나의 직업만으로 모든 소득을 만들 필요도 없습니다.
주중에는 지역 회사에서 근무하고 주말에는 자신의 작은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일부 시간을 농업에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연금을 받으면서 주 몇 회 단시간 근로를 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귀농 통계에서도 농업 외 다른 직업활동을 함께 수행하는 복합소득형 귀농이 증가하는 흐름이 확인됐습니다. 2025년 통계에서 귀농 혼합가구 비중은 33.1%로 집계됐습니다.
이 수치는 귀촌인의 소득구조를 직접 보여주는 자료는 아니지만 농촌에서 하나의 경제활동만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생각하게 합니다.
특히 은퇴 이후에는 높은 소득보다 여러 작은 소득원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방식이 더 잘 맞는 사람도 있습니다.
계절 일자리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농촌에서는 계절에 따라 일손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농업과 관광 모두 특정 시기에 업무가 집중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형태의 일은 일 년 내내 고정적으로 근무하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는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매달 일정한 급여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단기간 일자리를 찾을 때는 하루 급여만 보는 것보다 실제 일할 수 있는 기간을 확인해야 합니다.
한 달에 20일 일할 수 있는지, 특정 계절에만 일하는지에 따라 연간소득이 크게 달라집니다.
은퇴 후 생활비의 일부만 보충하려는 사람에게는 이런 형태가 잘 맞을 수도 있습니다.
공공형·지역형 일자리도 확인해볼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일자리 사업이나 채용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환경정비나 시설관리처럼 일정 기간 동안 운영되는 일이 있을 수도 있고 중장년이나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자리는 지역과 연도에 따라 모집내용이 달라지기 때문에 일반적인 직업처럼 언제나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귀촌지역의 군청이나 시청, 일자리센터 등의 공고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특정 공공일자리를 전제로 생활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입니다.
기간이 종료되거나 다음 해에는 모집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생활비 전체가 아니라 일부를 보충하는 소득으로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자신의 기술을 지역에서 활용할 수도 있다
도시에서 익힌 기술 가운데 농촌에서도 필요한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컴퓨터 사용에 익숙하다면 디지털 업무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을 도울 수 있습니다.
사진이나 영상 촬영 경험이 있다면 지역 행사나 소규모 사업자의 콘텐츠 제작에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목공이나 수리 기술이 있다면 자신의 생활뿐 아니라 주변에서 활용할 기회가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일을 실제 유료 서비스나 사업으로 운영하려면 필요한 신고나 자격, 세금 문제 등을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사업으로 크게 시작하기보다 지역에서 어떤 수요가 있는지 관찰하는 편이 좋습니다.
농촌에서 필요한 서비스와 도시에서 필요했던 서비스가 반드시 같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귀촌 후 일자리를 찾을 때 급여만 보면 안 된다
귀촌 후 할 수 있는 일을 비교할 때 월급만 보면 중요한 조건을 놓칠 수 있습니다.
농촌에서는 출퇴근 거리가 생활비와 직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월급이 20만원 더 높은 직장이라도 하루 왕복 60km를 운전해야 한다면 연료비와 차량 유지비가 늘어납니다.
반대로 급여는 조금 낮아도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직장은 실제 생활에서 더 만족스러울 수 있습니다.
근무시간도 중요합니다.
농촌에 내려와 텃밭이나 취미생활을 하고 싶었는데 도시에서보다 더 긴 시간 일하게 된다면 귀촌의 목적과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직업을 비교할 때는 급여, 출퇴근 시간, 차량비, 업무시간, 휴일을 함께 비교해야 합니다.
귀촌 일자리 비교표를 만들어보면 판단이 쉬워진다
아래 표는 특정 직업을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귀촌 후 가능한 일의 형태를 비교하기 위한 예시입니다.
| 일의 형태 | 장점 | 확인해야 할 부분 |
|---|---|---|
| 기존 직장 출퇴근 | 소득과 경력을 유지하기 쉬움 | 출퇴근 거리와 겨울 도로 |
| 재택근무 | 거주지역 선택 폭이 넓음 | 인터넷, 고립감, 업무공간 |
| 지역 기업 취업 | 지역에 정착하기 쉬움 | 채용 규모, 급여, 통근 |
| 복지·돌봄 분야 | 관련 경력·자격 활용 가능 | 자격조건, 교대근무 |
| 관광·숙박 분야 | 지역 특성을 활용할 수 있음 | 성수기와 비수기 |
| 소규모 자영업 | 자신의 경험을 활용 가능 | 지역 인구와 고객 수 |
| 온라인 업무·판매 | 지역 고객에만 의존하지 않음 | 인터넷과 택배환경 |
| 소규모 농업 | 농촌생활과 연결 가능 | 기술, 판로, 노동강도 |
| 계절·단시간 근로 | 은퇴 후 부담을 줄일 수 있음 | 근무기간과 연간소득 |
| 여러 소득원 병행 | 위험을 분산할 수 있음 | 일정관리와 지속가능성 |
어떤 방식이 가장 좋은지는 나이와 소득, 경력에 따라 달라집니다.
은퇴 후에는 월급보다 생활 리듬이 중요할 수도 있다
60대 이후 귀촌한다면 일의 목적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할 때는 소득이 가장 중요한 이유일 수 있습니다.
은퇴 이후에는 소득 외에도 사람을 만나고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일의 중요한 역할이 될 수 있습니다.
일주일에 이틀이나 사흘 정도 일하면서 나머지 시간을 취미와 텃밭에 사용하는 생활도 가능합니다.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면서 생활리듬을 유지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은퇴 후 일자리를 찾을 때는 가장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는 일을 찾기보다 체력적으로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리한 일을 시작했다가 몇 달 만에 그만두는 것보다 조금 적게 일하더라도 몇 년간 지속할 수 있는 편이 생활에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귀촌하기 전에 구직을 먼저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
경제활동이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라면 이사 후에 일자리를 찾겠다고 생각하기보다 이주 전에 먼저 구직을 시작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고용24에서는 현재 지역별 채용정보를 검색할 수 있습니다. 귀농귀촌 플랫폼 그린대로 역시 정착·지원정보에서 일자리와 주거·농지 등의 정보를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후보지역을 정한 뒤 실제로 원하는 조건의 채용이 있는지 검색합니다.
한 번만 확인하지 말고 일정 기간 반복해서 살펴봅니다.
채용공고가 얼마나 자주 올라오는지 확인합니다.
요구하는 자격과 경력도 봅니다.
급여와 근무시간, 근무지를 확인합니다.
이 과정을 몇 달 정도 하면 해당 지역에서 자신의 경력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조금 더 현실적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집보다 일자리를 먼저 결정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
귀촌을 준비하는 모든 사람이 같은 순서로 움직일 필요는 없습니다.
연금과 자산으로 생활하는 은퇴자는 원하는 지역을 먼저 정한 뒤 집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달 급여가 반드시 필요한 사람은 반대로 움직이는 편이 안전할 수 있습니다.
먼저 일할 수 있는 지역을 찾습니다.
그 다음 출퇴근 가능한 범위를 설정합니다.
마지막으로 그 안에서 농촌주택을 알아봅니다.
이렇게 하면 좋은 집을 먼저 구한 뒤 일자리가 없어 장거리 출퇴근을 하는 상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주거보다 직업이 중요한 시기라면 우선순위도 그에 맞게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전에 생활비부터 계산한다
귀촌 후 원하는 일을 결정할 때 필요한 최소 소득을 알아두면 선택이 쉬워집니다.
한 달 생활비가 220만원인데 부부연금으로 180만원이 들어온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 가구는 최소한 월 40만원 이상의 추가소득이 있으면 기본적인 생활비를 맞출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반드시 월 300만원짜리 정규직을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체력과 생활을 고려해 월 50만원이나 100만원 수준의 소득을 추가로 만드는 방식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연금이나 다른 소득이 전혀 없다면 안정적인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직장을 먼저 확보해야 합니다.
자신에게 얼마의 근로소득이 필요한지 알지 못하면 필요 이상으로 무리하게 일하거나 반대로 소득이 부족한 일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과 실제로 돈이 되는 일을 구분한다
귀촌 후 카페를 운영하거나 공방을 만들고 싶다는 계획은 삶의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활동과 지속적인 소득이 발생하는 사업은 구분해야 합니다.
취미로 빵을 잘 만드는 것과 매일 판매할 빵을 생산하는 것은 다릅니다.
목공을 좋아하는 것과 제품을 일정하게 제작해 판매하는 것도 다릅니다.
따라서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는 먼저 작은 규모로 시험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일정 기간 경험한 뒤 계속하고 싶은지 판단합니다.
고객이 실제로 있는지도 확인합니다.
비용을 제외하고 남는 소득도 계산해야 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귀촌과 동시에 큰돈을 투자했다가 생활 전체가 흔들리는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소득만큼 체력을 고려해야 한다
농촌에서 가능한 일 가운데는 몸을 많이 사용하는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젊을 때는 큰 문제가 없지만 은퇴 이후라면 자신의 체력을 정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하루 동안 할 수 있는 일과 매일 반복할 수 있는 일은 다릅니다.
하루 농작업을 해보고 할 만하다고 생각했더라도 이를 한 달 동안 반복하면 몸의 부담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장시간 서 있어야 하는 서비스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직업을 선택할 때는 내가 할 수 있는가보다 몇 년 동안 지속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귀촌은 단기간의 경험이 아니라 장기간 생활을 위한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일이 너무 많아져도 귀촌의 목적을 잃을 수 있다
귀촌을 하면서 경제적인 불안 때문에 여러 일을 동시에 시작하는 경우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평일에는 직장에서 일합니다.
퇴근 후에는 텃밭을 관리합니다.
주말에는 온라인 판매를 준비합니다.
처음에는 열심히 생활한다는 만족감이 있을 수 있지만 이런 일정이 계속되면 도시에서보다 더 바쁜 생활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연 가까이에서 조금 여유롭게 살고 싶어서 귀촌했는데 일 때문에 주변환경을 즐길 시간이 없다면 처음의 목적과 달라집니다.
따라서 소득활동을 계획할 때는 최소 생활비와 원하는 생활시간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일하지 않는 귀촌도 가능하다
귀촌 후 반드시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연금이나 임대소득, 충분한 노후자금을 갖춘 사람이라면 일을 하지 않고 생활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는 중요합니다.
경제활동이 사라지면 시간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텃밭과 운동, 독서, 여행, 봉사활동처럼 일정한 생활을 만들어둘 수 있습니다.
꼭 돈을 벌어야 가치 있는 활동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은퇴 후 귀촌이라면 자신의 건강과 생활 만족도를 높이는 활동 자체가 중요한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농촌에서 일자리를 찾는 현실적인 순서
귀촌 후 직업이 필요하다면 무작정 지역에 내려간 뒤 시작하기보다 자신의 상황을 먼저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경력과 자격을 확인하고, 귀촌 후 필요한 월소득을 계산한 다음 관심지역의 채용공고를 일정 기간 살펴봅니다. 필요한 자격이나 기술이 반복해서 요구된다면 교육을 검토하고, 실제 지원을 통해 자신의 경력으로 취업이 가능한지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취업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된다면 지역 자체를 다시 선택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귀촌지역은 집만 보고 고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곳에서 무엇을 하며 살아갈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마무리
귀촌 후 할 수 있는 일은 농업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기존 직장으로 출퇴근할 수도 있고 재택근무를 유지할 수도 있습니다. 지역 회사에 취업하거나 자신의 경력을 활용한 새로운 직업을 찾을 수도 있으며, 은퇴 후에는 단시간 근로나 계절 일자리처럼 생활비 일부를 보충하는 일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2025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서는 귀촌 이유 중 일자리가 32.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는 직업과 귀촌이 서로 떨어진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일이 필요한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집부터 찾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먼저 원하는 지역에 자신의 경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고용24에서는 지역과 직종별 채용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귀농귀촌 대표 플랫폼 그린대로에서도 일자리를 포함한 정착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후보지역을 비교하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도시에서 쌓은 경력을 모두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회계와 사무, 시설관리, 운전, 조리, 복지, 교육 등 지금까지 해온 경험을 지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지 먼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새로운 자격을 준비한다면 자격증부터 취득하기보다 지역 채용공고에서 실제로 어떤 자격을 요구하는지 확인한 뒤 결정하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은퇴 후에는 월급이 높은 일보다 체력적으로 오래 할 수 있고 생활의 리듬을 유지할 수 있는 일이 더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귀촌 후 할 수 있는 일을 결정할 때는 얼마나 많이 벌 수 있는가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한 달에 필요한 생활비와 이미 확보된 연금이나 소득을 먼저 계산하고 부족한 금액을 어느 정도의 일로 보충하면 되는지 판단하면 선택지가 훨씬 넓어집니다.
농촌에서 사는 목적이 자연 가까이에서 조금 다른 생활을 만드는 것이라면 직업 역시 그 생활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식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다시 도시에서와 같은 바쁜 생활을 만드는 것보다 자신에게 필요한 소득과 원하는 시간을 함께 유지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장기간 귀촌생활을 이어가는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