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이 힘든 이유를 알아보면 농촌생활 자체가 나쁘기 때문이라기보다 이주하기 전에 생각했던 모습과 실제 생활 사이에 차이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용한 집과 넓은 마당, 자연과 가까운 생활을 기대하고 귀촌했지만 막상 살아보면 장을 보러 갈 때마다 자동차가 필요하고, 집에 문제가 생기면 직접 수리업체를 찾아야 하며, 겨울철 난방이나 수도관리처럼 도시에서는 신경 쓰지 않았던 일이 일상에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귀촌생활이 대부분 실패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5년간 귀농·귀촌한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귀농·귀촌 실태조사에서는 귀농·귀촌 10가구 중 약 7가구가 현재 생활에 만족한다고 응답했습니다. 귀촌가구의 86.3%는 현재 거주지역에 계속 살 생각이라고 답했습니다. 즉 농촌생활에 만족하며 정착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지만, 안정적으로 생활하기 위해서는 처음 예상하지 못했던 현실적인 문제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귀촌의 어려움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교통이 가장 큰 문제이고 다른 사람에게는 인간관계나 외로움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오래된 주택을 선택했다면 집 관리가 가장 힘들 수도 있고, 소득 준비 없이 이주했다면 생활비가 가장 큰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귀촌 이후 사람들이 어려움을 느낄 수 있는 원인을 생활 속 상황과 함께 자세히 살펴보고, 각각의 문제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어떤 부분을 생각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귀촌이 힘든 이유는 기대와 실제 생활이 다르기 때문이다
귀촌이 힘든 이유 가운데 가장 먼저 생각해볼 부분은 기대와 현실의 차이입니다.
도시에서 농촌을 바라볼 때는 대개 좋은 장면이 먼저 보입니다.
조용한 시골길과 넓은 들판이 보이고 마당이 있는 집에서 차를 마시는 모습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아침에는 새소리를 듣고 작은 텃밭에서 직접 채소를 키우는 생활도 상상할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실제 귀촌생활에서도 충분히 경험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장면 사이에 있는 평범한 생활입니다.
마당이 있으면 풀을 관리해야 합니다.
비가 많이 오면 배수상태를 살펴봐야 합니다.
겨울에는 수도가 얼지 않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장을 보러 갈 때마다 자동차를 타야 할 수도 있습니다.
택배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더라도 음식 배달은 되지 않는 지역이 있습니다.
따라서 귀촌생활을 여행의 연장선으로 생각하면 예상과 현실 사이의 차이가 커질 수 있습니다.
귀촌은 시골에서 쉬는 생활이 아니라 시골에서 평범한 하루를 계속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조용함이 좋지만 외로움이 될 수도 있다
귀촌을 선택하는 이유 가운데 자연환경과 정서적인 여유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2025년 귀농·귀촌 실태조사에서도 귀촌 이유로 농산업 외 직장 취업과 함께 자연환경, 정서적인 여유가 주요 이유로 나타났습니다.
처음 농촌으로 이사하면 주변이 조용하다는 사실이 큰 장점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도시처럼 차량이 계속 지나가지 않고 아파트 생활소음도 적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적은 환경에 오랫동안 생활하다 보면 조용함이 외로움으로 바뀌는 사람도 있습니다.
특히 퇴직과 귀촌을 동시에 한 경우에는 변화가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직장을 다닐 때는 매일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고 출퇴근길에도 사람을 만납니다.
퇴직 후 농촌으로 이사하면 직장과 도시의 인간관계가 동시에 줄어들 수 있습니다.
하루 종일 가족 외에는 아무도 만나지 않는 날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혼자 보내는 시간을 좋아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사람들과 자주 어울려야 생활에 활력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예상보다 힘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귀촌 후 외로움을 줄이려면 이주하기 전부터 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을 사람들과 반드시 깊은 관계를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역에서 운영하는 취미활동이나 운동시설을 이용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생활의 균형을 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마트와 병원이 멀다는 것이 생각보다 크게 느껴진다
도시에서는 생활시설의 거리를 크게 의식하지 않습니다.
편의점은 걸어서 갈 수 있고 대형마트와 병원도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자동차가 없어도 상당수의 생활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농촌은 지역에 따라 상황이 다릅니다.
집에서 마트까지 차로 15분에서 20분 정도 이동해야 할 수 있습니다.
평소 이용하는 진료과목이 있는 병원은 더 멀리 있을 수도 있습니다.
처음 지역을 알아볼 때는 자동차로 20분 정도라면 별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 생활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우유 하나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자동차를 이용해야 할 수 있습니다.
몸이 좋지 않은 날에도 병원까지 직접 이동해야 합니다.
약을 정기적으로 처방받는 사람이라면 이 이동이 반복됩니다.
따라서 생활시설이 멀다는 것은 단순히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문제가 아니라 일상의 방식 자체가 달라지는 문제입니다.
귀촌지를 선택할 때 아름다운 풍경과 집값만 볼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자주 이용하는 시설까지 실제로 이동해보는 것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자동차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도 부담이 된다
농촌에서는 자동차가 생활도구에 가까운 지역이 많습니다.
버스정류장이 집 근처에 있어도 하루 운행 횟수가 많지 않다면 원하는 시간에 이용하기 어렵습니다.
장보기와 병원 방문, 은행 업무 등을 위해 차량을 사용하게 되면서 도시에서보다 운전하는 시간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 문제는 현재 운전을 잘하는 사람에게는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후까지 장기간 생활할 계획이라면 조금 다르게 생각해야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야간운전이 부담스러워질 수 있고 겨울철 눈길 운전이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부부가 함께 귀촌했다면 둘 중 한 사람이 운전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오랫동안 살 집을 선택한다면 현재의 이동능력만 보지 말고 운전이 어려워졌을 때도 생활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읍내와 적당히 가까운 곳을 선택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깊은 산속의 좋은 풍경보다 더 큰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집 관리에 손이 많이 간다
도시의 아파트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사람이 농촌 단독주택으로 이동하면 가장 크게 달라지는 부분 가운데 하나가 주택관리입니다.
아파트에서는 공용시설을 관리사무소가 관리합니다.
복도와 외벽, 엘리베이터, 주차장 같은 시설을 개인이 직접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단독주택은 다릅니다.
집 밖의 작은 문제가 대부분 자신의 생활과 직접 연결됩니다.
비가 많이 내렸다면 마당과 배수로에 물이 잘 빠지는지 확인해야 할 수 있습니다.
겨울에는 외부 수도관이 얼지 않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지붕에서 물이 새거나 창문 틈으로 바람이 들어오면 직접 수리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전문업체에 맡기면 해결할 수 있지만 농촌지역에서는 원하는 날짜에 바로 업체가 오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집을 관리하는 일 자체를 지나치게 번거롭게 느끼는 사람이라면 오래된 단독주택보다 관리가 쉬운 집을 선택하는 편이 좋습니다.
귀촌에서 중요한 것은 가장 멋진 집이 아니라 자신이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집입니다.
마당과 텃밭은 생각보다 계속 일이 생긴다
마당은 귀촌주택을 선택할 때 가장 매력적으로 보이는 공간입니다.
도시에서는 갖기 어려운 넓은 야외공간을 자신의 집 안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당은 가만히 있는 공간이 아닙니다.
봄이 되면 풀이 자라고 여름에는 더욱 빠르게 자랍니다.
가을에는 낙엽이 쌓입니다.
나무가 있다면 가지가 자라고 열매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텃밭도 마찬가지입니다.
채소를 심은 뒤에는 물을 주고 잡초를 제거해야 합니다.
벌레나 병이 생기면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재미있게 시작했지만 관리할 공간이 너무 넓으면 어느 순간부터 일이 될 수 있습니다.
귀촌을 처음 시작한다면 마당과 텃밭은 작은 규모로 경험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1년 정도 살아본 뒤 자신의 체력과 생활시간에 맞춰 조금씩 늘려도 늦지 않습니다.
겨울이 생각보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귀촌지를 알아보는 시기는 봄이나 가을인 경우가 많습니다.
날씨가 좋고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 집을 둘러보기 좋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농촌생활의 현실을 확인하려면 겨울을 생각해야 합니다.
오래된 단독주택은 아파트보다 단열이 약할 수 있습니다.
창호 상태가 좋지 않다면 바람이 들어오고 실내온도가 쉽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난방유나 LPG 등을 사용하는 주택이라면 난방비와 연료 주문방법도 알아야 합니다.
수도관 동파 역시 겨울철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눈이 많이 오는 지역에서는 집 앞 도로와 마당의 제설도 필요합니다.
특히 집으로 들어오는 길이 경사져 있다면 눈이 내린 다음날 차량 이동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귀촌주택을 선택할 때는 따뜻한 계절의 모습만 보지 말고 겨울에 어떻게 생활할 것인지 반드시 생각해야 합니다.
생활비가 예상과 다를 수 있다
귀촌하면 생활비가 크게 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의 2025년 실태조사에서 귀촌가구의 월평균 생활비는 귀촌 전 231만원에서 귀촌 후 204만원으로 11.7%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다만 이 수치는 조사대상 전체의 평균이므로 모든 가구에서 생활비가 같은 폭으로 줄어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주거비나 외식비가 줄어들 수 있는 반면 다른 지출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자동차 이용이 늘면 연료비와 차량 유지비가 증가합니다.
단독주택을 구입했다면 수리비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겨울철 난방비가 예상보다 많이 들 수도 있습니다.
정원이나 텃밭을 만들기 위해 각종 도구를 구입하는 비용도 생깁니다.
따라서 귀촌하면 돈이 적게 든다고 단정하기보다 어떤 항목이 줄고 어떤 항목이 늘어나는지를 계산해야 합니다.
특히 초기 1~2년은 집을 정비하거나 생활용품을 구입하면서 예상보다 지출이 많아질 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득원이 불확실하면 마음의 여유도 줄어든다
농촌에서 조용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과 실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소득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은퇴 후 충분한 연금이나 다른 소득원이 있다면 상황이 다르지만 계속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이주 전에 경제활동을 어떻게 이어갈지 생각해야 합니다.
농촌지역은 도시보다 선택할 수 있는 일자리의 종류가 적을 수 있습니다.
집을 먼저 구한 뒤 주변에서 일자리를 찾으려고 하면 원하는 조건의 직장을 찾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재택근무가 가능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지역 선택이 자유롭지만 이 경우에도 안정적인 인터넷 환경이 필요합니다.
최근 통계를 보면 귀촌의 이유도 단순히 자연환경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2025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서는 귀촌 이유 가운데 일자리가 32.1%로 가장 많았고, 주택 26.1%, 가족 25.4%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40대 이하에서는 일자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귀촌이 실제로는 생활환경뿐 아니라 직업과 주거가 함께 움직이는 선택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소득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귀촌 후 무엇을 할지보다 귀촌하기 전에 무엇을 계속할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는 편이 안정적입니다.
마을의 인간관계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귀촌 관련 이야기를 보면 마을의 인간관계를 걱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은 마을은 도시보다 주민 간의 관계가 가까운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도시의 아파트에서는 옆집 사람과 인사를 하지 않고 살아도 생활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작은 농촌마을은 상황이 다를 수 있습니다.
쓰레기를 버리는 방법이나 마을길을 이용하는 방식, 공동시설과 관련된 일 등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마을행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새로 이사한 사람 입장에서는 기존 주민들이 서로 오래 알고 지낸다는 점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농촌마을에서 인간관계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2025년 귀농·귀촌 실태조사에서는 귀촌가구의 51.4%가 지역주민과의 관계가 좋다고 응답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지나치게 친해지려고 하거나 반대로 완전히 단절하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인사를 하고 마을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생활규칙을 알아가는 정도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인간관계는 이사한 첫날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도시의 인간관계가 생각보다 빨리 줄어들 수 있다
귀촌 후 새로운 마을 사람들과의 관계만큼 놓치기 쉬운 부분이 기존 인간관계입니다.
도시에 있을 때는 친구와 만나기 어렵지 않습니다.
직장동료와도 자연스럽게 만납니다.
하지만 몇 시간 떨어진 농촌으로 이주하면 약속 하나를 잡는 데도 이동시간을 생각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친구들이 자주 놀러 오겠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몇 번 방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서로의 생활이 바빠지고 방문 횟수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귀촌 이후 인간관계를 유지하려면 어느 정도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가끔 도시를 방문하거나 전화와 메시지로 연락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새로운 지역에서 취미활동 등을 통해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도 좋습니다.
기존 관계가 자연스럽게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보다 생활환경이 달라진 만큼 관계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습니다.
배우자와 생각이 다르면 귀촌생활이 힘들어진다
부부 귀촌에서 의외로 중요한 것이 두 사람이 원하는 생활의 차이입니다.
한 사람은 넓은 밭과 마당이 있는 외딴 집을 원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은 병원과 시장이 가까운 작은 집을 원할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은 매일 텃밭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다른 사람은 농사나 집 관리에 관심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는 하루의 상당 시간을 각자 다른 공간에서 보냅니다.
퇴직 후 함께 귀촌하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크게 늘어납니다.
따라서 지역과 주택만 합의하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장보기는 누가 할 것인지, 마당관리는 어떻게 할 것인지, 각자의 취미시간은 어떻게 보낼 것인지 등 평범한 생활을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귀촌은 부부가 하루 종일 함께 있는 생활로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공간과 시간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도시의 편리함을 잃은 뒤에야 그 가치를 알게 되기도 한다
도시를 떠나기 전에는 당연해서 장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 있습니다.
늦은 밤 편의점에 갈 수 있다는 것, 몇 분 안에 배달음식이 온다는 것, 필요하면 택시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 걸어서 약국에 갈 수 있다는 것 등입니다.
농촌으로 이주한 뒤에야 이런 생활이 얼마나 편리했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도시에서는 당연히 감수했던 소음이나 복잡함이 농촌으로 이주한 뒤 크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결국 도시와 농촌은 어느 쪽이 더 좋다고 단순하게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편리함과 조용함 중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귀촌을 결정하기 전에 자신이 도시에서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를 적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 가운데 없어도 괜찮은 것과 꼭 필요한 것을 구분하면 지역을 고르는 기준이 더 분명해집니다.
벌레와 야생동물은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농촌의 자연환경을 이야기할 때 풍경은 많이 보이지만 벌레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실제 농촌에서는 도시보다 다양한 곤충을 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산이나 논, 밭에 가까운 주택은 여름철에 벌레가 많을 수 있습니다.
문을 열어놓으면 날벌레가 들어올 수도 있고 마당에는 개미와 거미 등 다양한 곤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고라니 같은 야생동물을 보거나 농작물 피해를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벌레를 매우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이 문제는 완전히 없애기 어렵기 때문에 주택의 방충망 상태와 문틈을 확인하고 집 주변을 지나치게 복잡하게 만들지 않는 등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자연에 가까이 산다는 것은 자연의 아름다운 부분만 선택해서 가까워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생활이 오히려 힘들 수도 있다
은퇴 후 귀촌을 준비하는 사람은 여유로운 생활을 기대합니다.
문제는 여유가 너무 많아졌을 때입니다.
직장을 다닐 때는 평일 대부분이 업무시간으로 채워집니다.
퇴직 후 귀촌하면 출퇴근과 업무시간이 사라집니다.
처음에는 늦잠을 자고 산책을 하는 것만으로 만족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면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게 될 수 있습니다.
농사도 하지 않고 별도의 직업도 없다면 자신만의 일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취미와 운동, 공부, 봉사활동 등 무엇이든 정기적으로 할 수 있는 활동을 만들어두면 좋습니다.
귀촌생활의 여유를 즐기려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자유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유를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준비기간이 너무 짧으면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늘어난다
귀촌은 생각보다 준비할 것이 많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5년 귀농·귀촌 실태조사에서 귀촌가구의 평균 준비기간은 15.5개월이었습니다. 조사된 가구들은 이 기간 동안 정착지역과 주거 탐색, 자금조달 등 다양한 준비를 했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15개월 이상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준비기간의 숫자보다 얼마나 실제 생활을 확인했는가입니다.
몇 년 동안 인터넷만 찾아본 사람보다 몇 달 동안 후보지역을 여러 차례 방문하고 직접 살아본 사람이 더 많은 현실적인 정보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귀촌 전에 평범한 하루를 경험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장을 보고, 병원까지 이동하고, 저녁시간의 마을도 살펴봐야 합니다.
그래야 관광할 때는 보이지 않았던 생활의 불편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알아두자
귀촌을 선택했다고 해서 반드시 평생 농촌에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2025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서는 최근 5년 이내 귀촌한 약 222만 명 가운데 약 18만4천 명, 8.3%가 2025년에 도시지역으로 다시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수치를 무조건 귀촌 실패율이라고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직장이나 가족, 주택 등 다양한 이유로 거주지를 다시 옮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귀촌이 되돌릴 수 없는 결정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처음 선택한 지역이 맞지 않으면 다른 농촌지역으로 이동할 수도 있고 다시 도시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이런 관점으로 접근하면 처음부터 모든 것을 완벽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처음에는 주택을 바로 매입하기보다 임대나 체류 경험을 거쳐 정착 여부를 판단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귀촌에서 힘들 수 있는 부분과 대응방법
실제 귀촌생활에서 자주 고민할 수 있는 부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힘들게 느낄 수 있는 부분 | 왜 문제가 되는가 | 대비할 수 있는 방법 |
|---|---|---|
| 장보기 | 마트까지 거리가 멀 수 있음 | 필요한 물품을 계획해서 한 번에 구입 |
| 의료 | 원하는 진료과가 멀 수 있음 | 계약 전에 병원까지 실제 이동시간 확인 |
| 교통 | 자동차 의존도가 높아짐 | 읍내 접근성과 버스 운행 여부 확인 |
| 외로움 | 사람을 만날 기회가 줄어듦 | 취미와 지역활동으로 일상적인 접점 만들기 |
| 주택관리 | 수리와 관리업무가 늘어남 | 관리 가능한 규모의 집 선택 |
| 마당관리 | 풀과 낙엽 관리가 반복됨 | 처음부터 지나치게 넓은 마당을 피하기 |
| 겨울생활 | 난방, 동파, 제설 문제가 생김 | 계약 전에 난방과 겨울 도로환경 확인 |
| 생활비 | 차량과 주택관리 비용 증가 가능 | 이주 전후 지출항목을 따로 계산 |
| 일자리 |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제한될 수 있음 | 이주 전에 소득원부터 확보 |
| 인간관계 | 기존 공동체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 | 서두르지 않고 기본적인 관계부터 형성 |
이처럼 귀촌의 어려움은 대부분 갑자기 나타나는 특별한 문제가 아니라 평범한 생활에서 반복되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더 중요한 것은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생겨도 감당할 수 있는 환경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귀촌을 포기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귀촌이 힘든 이유를 계속 살펴보다 보면 농촌생활이 지나치게 어려운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공식 실태조사에서 상당수 귀농·귀촌 가구가 생활에 만족하고 있고, 대부분의 귀촌가구가 현재 지역에서 계속 살 의향을 보였다는 점도 함께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귀촌의 어려움을 알아두는 목적은 겁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자신에게 맞는 환경을 고르기 위해서입니다.
병원이 멀다는 것이 걱정된다면 병원과 가까운 농촌을 선택하면 됩니다.
마당관리가 싫다면 마당이 작은 집을 고르면 됩니다.
운전이 부담스럽다면 읍내 가까운 곳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웃과 너무 가까운 관계가 부담스럽다면 집 사이의 간격과 마을 분위기를 충분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귀촌에는 한 가지 형태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을 줄이는 방향으로 지역과 집을 선택하면 됩니다.
귀촌 전에 가장 불편한 하루를 상상해보자
귀촌을 결정할 때 가장 아름다운 하루를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따뜻한 봄날 마당에서 차를 마시고 텃밭에서 채소를 수확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실제 정착을 위해서는 반대의 상황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렸는데 감기에 걸렸다고 가정해볼 수 있습니다.
집 앞 도로는 얼어 있고 약국은 차로 20분 떨어져 있습니다.
보일러까지 문제가 생겼다면 하루가 상당히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생활할 수 있는 지역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로 제설이 잘 되는지, 가까운 병원은 어디인지, 보일러 수리를 받을 수 있는 업체가 있는지 등을 미리 확인하면 같은 상황에서도 어려움은 크게 줄어듭니다.
좋은 귀촌지는 가장 좋은 날에 아름다운 곳이 아니라 좋지 않은 날에도 생활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마무리
귀촌이 힘든 이유는 농촌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 도시와 다른 생활방식에 적응해야 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교통과 의료시설이 멀어질 수 있고 자동차 이용은 늘어날 수 있습니다. 단독주택에서는 난방과 수도, 지붕, 마당 같은 시설을 직접 관리해야 하는 일도 생깁니다.
사람을 만나는 횟수가 줄어 외로움을 느낄 수 있으며 새로운 마을의 인간관계에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생활비가 무조건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계속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사람은 소득원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대부분 이주 전에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트와 병원까지 직접 이동해보고, 겨울철 환경을 알아보고, 관리할 수 있는 크기의 집을 선택하면 됩니다. 가능하다면 일정 기간 실제로 살아보면서 자신의 생활습관과 지역이 잘 맞는지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귀촌이 힘든 이유를 미리 알아두면 오히려 귀촌생활은 더 편해질 수 있습니다.
불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선택하는 것과 아무것도 모른 채 이사한 뒤 처음 경험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안정적인 귀촌에서 중요한 것은 불편함이 전혀 없는 완벽한 지역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생활조건을 지키면서 감당할 수 있는 불편의 범위를 찾는 것입니다.
귀촌이 힘든 이유를 충분히 이해한 뒤에도 조용한 환경과 자연 가까운 생활이 자신에게 더 중요하다고 느껴진다면, 그때는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현실을 이해한 상태에서 귀촌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준비가 새로운 지역에서 오래 생활할 가능성을 높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